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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수석코치 “감독님과 모든 걸 터놓고 이야기하겠다”

등록일 : 2017.04.19 조회수 : 4060
어려운 시기에 소방수로 대표팀에 부임한 정해성 수석코치는 슈틸리케 감독과 모든 걸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빨리 만드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정 수석코치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수석코치를 맡게 된 배경과 앞으로 맡게 될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자리에서 정 코치는 “슈틸리케 감독님과 자주 만나 모든 걸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직언을 해야할 때는 직언도 하겠다”고 말했다. 감독과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대표팀의 문제도 빨리 해결할 수 있겠다는 것이 정 코치의 생각이다.

정 코치는 지난 2002년 히딩크, 2010년 허정무 감독을 보좌하며 월드컵 4강신화와 원정 첫 16강에 일조한 베테랑이다. 외국인 감독을 보좌하며 일해본 경험도 있고, 현재 대표팀 내 멤버들 중에서도 기성용, 구자철, 이청용 등 주축 멤버와는 같이 생활한 적도 있다. 따라서 그가 대표팀 내에서 수석코치로서 가교 역할을 잘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지난 17일 공식 선임된 정 수석코치는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FC안양의 경기를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지켜보는 것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다음은 정 수석코치와의 일문일답.

- 수석코치를 맡게 된 소감은
축구협회에서 처음 대표팀 코치 제의를 받았을 때는 살짝 고민했다. 그러나 한국축구의 위기에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어떤 역할이든 사명감을 가지고 해야겠다고 결심해 협회 관계자와 만나 결정했다. 지금은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일원이 됐으니 대표팀 생각만 하고 일하겠다.

- 슈틸리케 감독과 한 차례 만났는데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1차 미팅은 스태프의 역할을 논의하기보다 앞으로 3경기에서 피지컬 면에서 어떻게 대비할지에 대한 논의였다. 구체적인 역할 배분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 외국인 감독과 국내 코치는 좋은 사이로 지낸 선례가 많지 않다.
제 경험상 대화를 많이 하는 분위기를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저도 지금 합류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한데 다행히 시기적으로 여유가 있어 감독님과 시간을 많이 함께 할 수 있다. 서로를 아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낮에라도 특별한 일 없으면 연락해 만나도록 하겠다.

- 실제 대표팀에 들어와서 느낀 분위기는 어떤가.
들어와서 미팅한 결과 대화를 나누면 충분히 결과를 내고 소통도 가능한 분위기가 아닌가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 제가 감독님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 감독님도 저를, 저도 감독님을 빠른 시간에 알려면 자주 만나야 한다.

-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역할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정해야 한다. 저는 선수와 감독의 교량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어느 선까지 되는지는 감독님이 주시는 역할에 따라 최선을 다해 해나가겠다. 선수들이 편하게 훈련하고, 나름대로 국가대표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게 제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

- 설기현 코치도 어제 미팅 자리에 같이 있었다. 설 코치로부터 대표팀 분위기 들었나.
깊은 이야기는 못했다. 저녁식사 하며 가볍게 이야기했다. 결국 설 코치도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만 했다. 깊은 이야기는 앞으로 일정을 소화하면서, 프로 경기를 보러 다니면서 대화를 통해 알아가며 준비하겠다.

- 구자철, 지동원은 과거 함께 한 적이 있다. 취임 후 연락은 해봤나.
구자철은 부상 당하는 경기를 보고 그 다음날 통화를 했다. 제가 수석코치로 오는 것은 선수들도 알고 있는 듯했다. 구자철은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서 저와 함께 했고, 구자철 뿐만 아니라 기성용, 구자철, 이청용, 박주호 정도는 저와 같이 생활을 했던 선수들이다. 이들과는 나름대로 통화를 하면서 대화는 나눈 상태다.

- 선수 기용과 전술에 대한 주변의 비판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수석코치의 역할로 기강 확립과 소통만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수석코치로서 일하며 역할 충돌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자꾸 기강을 말하시는데 제가 군기반장으로 온 것 같다(웃음). 2002년에는 홍명보가 주장을 할 때인데 15년 전이다. 지금은 선수들과 연령 차이가 나 고민이다. 어린 선수들하고도 소통하고 대화해서 우리가 어떤 위치에 있고, 뭘 해야할지에 대해서는 저 스스로 보여주면서 선수들을 이끌어가겠다. 전술적인 이야기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 전술에 대한 논의는 없었나,
기존 해오던 전술에 대해 감독님과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앞으로 많은 시간을 가지고 제가 가진 생각을 충분히 전달하고, 제가 예전에 느꼈던 점을 전달해서 감독님과 모든 걸 끄집어내놓고 대화하겠다.

- 요즘 대표팀 선수들은 대표팀에 대한 사명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15년 정도 지났기 때문에 세대차이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국가대표라고 하면 거기에 맞는 자세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에게 강조하겠다. 저는 개인적으로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선수는 팀을 통해서 자기 가치를 보여줘야 하는데 팀보다 위대하고, 자기가 잘 나서 앞서간다. 그것은 팀워크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팀의 중요성을 알게끔 하겠다.

- 기술위에서 수석코치직을 제안하며 어떤 것을 기대했나. 소방수로서 모든 걸 해결할 거라는 과한 기대감이 있어 부담스러울 것 같다.
처음 시기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때 역할을 맡게 돼 부담이 분명히 있었다. 기술위나 협회, 그리고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선수들의 움직임이나 감독님의 전술적 부분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가져와야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한다. 앞으로 감독님과 많은 시간을 가지며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끌어내겠다. 기대하시는 것만큼의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 슈틸리케 감독이 내부 사정을 외부로 발설하면 과감한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내부적으로 있던 일이 외부로 나가는 것은 옳지 않다. 내부적으로 팀을 잘 다지고, 수석코치로서 역할을 하겠다. 하지만 내가 감독은 아니다. 코치로서 경험을 통해 보면 제가 터치해야할 부분이 있고, 할 역할은 있다. 제가 도울 부분은 최대한 노력을 하면서 감독님을 마지막까지 지켜야 한다.

- 선수 추천을 하실 의향도 있는가.
감독님과 이야기해서 제게 역할을 주신다면 K리그 감독님과도 한 번씩 통화해보겠다. 일단 최강희 감독님과는 통화를 했다. 감독님이 허락하시면 다른 K리그 감독님들과도 통화를 하면서 선수 추천도 받고 하겠다.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하겠다.
감독님을 하루 이틀 지켜보니 호텔에 계시는데 모시고 나가서 소주도 한잔 하고 스킨십을 하고 싶다. 가슴 속에 있는 뭔가를 터뜨려야 한다. 뭔가 터져야 할 말도 할 수 있다. 감독님도 저에게 줄 것은 주고, 저도 직언할 것이 있으면 할 것이다. 그래야 할 수 있다. 서로 말 못하고 하면 곤란한다.

- 외국인 감독 보좌할 때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말이 중요한데 통역을 오가니 감정이 전달이 안된다. 그래서 스킨십이 중요하다.

정리 = 오명철
사진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