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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분석] 라인 올린 스리백과 스위칭 플레이, 수원을 구하다

등록일 : 2018.05.11 조회수 : 6567
수원삼성이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2018 AFC 챔피언스리그 H조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수원이 대회 16강에 오른 것은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서정원 수원 감독이 내건 두 가지 승부수는 선수들의 투혼과 어우러져 값진 원정 승리로 이어졌다.

라인 올린 수원의 스리백 적중하다
수원은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할 경우 16강 진출이 좌절될 수 있었다. 반면 가시마는 16강행을 확정한 상태에서 홈경기를 치르게 됐다.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결사항전한 수원은 1-0 승리를 끝까지 지켜냈다.

수원은 익숙한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수비 시에는 5-4-1 형태로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보통 이와 같은 양상으로 경기할 때는 자기 진영까지 깊게 내려서 수비벽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원은 최종 수비 라인을 내리지 않고 최대한 끌어올렸다. 전방이나 미드필드에서부터 일본 팀들이 잘하는 패싱 플레이를 못하게 방해했다.

가시마는 볼을 빼앗은 후 공격할 때 긴 패스로 한방에 역습을 노리기보다 짧은 패스에 의한 공격 전개를 했다. 그러다보니 수원은 전방이나 미드필드에서 압박에 실패하더라도 다시 내려와 가시마의 짧은 패스에 의한 역습에 대처할 수 있었다. 역습은 어떠한 방법으로 하든지 간에 상대 수비가 재정비되기 전에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가시마의 역습은 빠르지 않았기 때문에 수원 수비진에 위협을 가하지 못했다.

서정원 감독의 교체 카드도 적절해 보였다. 수원은 지난해 박빙의 경기에서 수비를 강화하는 교체 카드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막판 골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강한 전방 압박을 펼치면서 기동력이 떨어진 미드필더나 공격수를 교체했다. 이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본다.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꼭 수비수를 교체할 필요는 없다.

가시마를 벌려놓은 수원의 공격
이날 가시마는 4-4-2 전형으로 나섰다. 4-4-2는 강한 압박 축구를 기본으로 한다. 특히 상대를 사이드로 몰아 포백 수비진과 미드필더가 협력 수비를 통해 볼을 빼앗기에 적합하다. 하지만 가시마는 포백과 미드필더의 간격이 벌어져 효과적인 압박을 하지 못했다. 수원의 윙백 이기제와 장호익이 넓게 벌려 파고들었고, 데얀이 최전방에서 깊이를 더했다.

가시마가 공격적으로 압박을 들어오면 중앙 미드필더인 김은선과 김종우를 활용한 빌드업을 하는 대신 전방 3명의 공격수에게 연결한 뒤 2선에서 빠르게 서포트하면서 가시마의 압박을 벗어났다.

특히 전방 공격수 3명의 스위치가 잘 이뤄지면서 볼을 받는 플레이가 잘 된 것이 이날 경기의 전술적인 포인트다. 염기훈과 바그닝요가 좌우 위치를 수시로 바꾸면서 상대를 어렵게 만들었다. 데얀은 윙포워드들과 연계 플레이는 물론 결정적인 순간 한방을 터뜨려줬다. 데얀은 가까운 골대로 쇄도하며 바그닝요의 빗맞은 프리킥에 발을 갖다 대 감각적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 <ONSIDE> 5월호 ‘TACTICAL ANALYSIS’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구술=허정재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글=오명철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