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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HOW] 조현우의 선방

등록일 : 2018.02.08 조회수 : 6232
2017 K리그 클래식의 베스트 골키퍼 조현우는 A매치 단 세 경기를 통해 당당히 축구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열린 E-1 챔피언십(옛 동아시안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우승에 일조했고, 베스트 골키퍼상도 거머쥐었다. 대구FC의 ‘대헤아(대구+데 헤아)’에서 국가대표 수문장으로 우뚝 선 조현우의 선방 노하우를 직접 들었다.

공과 친해지기 & 줄넘기
전에는 골키퍼라고 하면 공을 막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골키퍼 역시 그라운드에서 뛰는 11명 중의 한 명이다. 축구선수로서 발로 공을 다루는 능력이 필요하다. 공을 다루는 능력을 키워서 경기 중에도 팀플레이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을 계속해서 만드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골키퍼는 보통 본 운동 때 공을 잡는 훈련을 많이 하기 때문에 개인훈련에서 발로 하는 훈련을 채워나가면 된다. 필드플레이어들이 하는 발로 공을 다루는 훈련, 드리블 등 공을 가지고 놀면서 공과 친해지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어릴 때는 개인훈련 시간에 줄넘기도 많이 했다. 유소년 골키퍼라면 줄넘기를 많이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것이다. 나도 어릴 때는 하기 싫어하면서 억지로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줄넘기를 하면 점프력도 좋아지고, 민첩성은 물론 몸 전체의 밸런스도 향상되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경기는 즐겁게, 훈련은 진지하게
골키퍼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경기장에 나갈 때 놀이터에 나가서 논다는 생각으로 했다.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축구를 시작할 때에도 잘하기보단 즐기면서 재미있게 했던 모습들을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너무 잘하려는 생각만 하다보면 몸이 경직되고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모든 축구선수들에게 중요한 부분이지만 특히 골키퍼는 내려놓고 즐기는 마음이 중요하다. 실점을 하고나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바로 바로 털어버리고 즐겨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하는 것인 만큼 편하게 생각하고 경기를 치르는 것이 좋다. 다만 훈련할 때는 진지해야 한다. 아무리 쉬운 공이라고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 쉬운 공이든 어려운 공이든 진지하게 집중해서 훈련에 임해야 한다.

골키퍼는 외로운 포지션...동료들과의 소통 중요해
골키퍼는 외로운 포지션이다. 훈련도 필드플레이어들과 따로 하고 경기장에서도 외롭다. 어릴 때는 그 구분이 더 확실해서 필드플레이어들과 이질감을 느끼기 쉽다. 앞서 말했듯 축구는 11명이 팀을 이루는 스포츠이고, 골키퍼 역시 그 중 한 명이다. 팀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게끔 동료 선수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장 안에서는 더더욱 소통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공을 막는 것은 동료들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진다. 상대의 공격이 들어올 때 공의 방향과 상대 선수들의 움직임, 우리 수비의 간격 같은 것들을 소통하면서 함께 막아낸다. 경기장 밖에서도 동료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필드플레이어들도 골키퍼의 마음을 알 수 있도록 하면 좋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흔한 이야기지만 골키퍼는 정신적인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골키퍼는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는 포지션이기도 하고, 실수를 하면 크게 부각되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실수를 했다고 해도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골키퍼라면 모두 같은 경험이 있을 텐데, 실수로 실점을 하고 나면 정말 시간을 돌리고 싶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시간을 돌리는 건 불가능하다.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다. 다음에 잘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지난 일은 훌훌 털어버려야 한다.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정신력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이후 상황은 더 어려워진다. 경기를 그만두고 싶어지기도 하고, 더 이상 운동을 하기 싫어지기도 한다. 그런 힘든 경험은 누구나 생길 수 있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감을 갖고 훈련하고 경기를 치르다보면 저절로 성장할 수 있다.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 <ONSIDE> 2월호 'KNOW-HOW'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