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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HOW] 손준호의 킬패스

등록일 : 2018.01.09 조회수 : 3837
2017 K리그 클래식 도움왕은 염기훈도, 윤일록도 아닌 손준호였다. 긴 부상 공백을 깨고 돌아온 에이스는 35경기에 출전해 14도움(4골)을 기록하며 K리그 클래식 최다 도움상을 거머쥐었다. 손준호의 킬패스 노하우를 직접 들었다.

- 공격수들과의 시뮬레이션 훈련
공격수라면 골을 넣었을 때 가장 기분이 좋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미드필더에게는 그것과 맞먹는 것이 어시스트(도움)이다. 미드필더는 어시스트로 동료의 골 만들어줬을 때가 골을 넣었을 때보다 기분이 좋다. 나도, 동료도, 팀도 좋은 것이니까.
평소에 내가 패스를 해줄 수 있는 공격수들과 따로 연습을 많이 한다. 중앙 공격수들과도, 측면 공격수들과도 한다.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공을 컨트롤해서 킥하는 패턴을 만든다. 경기장에서 많이 나올 수 있는 장면들을 생각하면서 연습한다. 포항에서 오래 호흡을 맞춘 공격수들, 특히 (김)승대 형과는 이제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잘 맞는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단기적으로 호흡을 맞춰야 할 때에는 공격수들과 따로 이야기할 시간을 갖고 경기장에 나가서 맞춰보기도 한다.
부상에서 복귀한 시즌이라 팬들에게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손준호는 지난해 시즌 초반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1년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전반기에는 마음과 달리 몸이 잘 올라오지 않아 힘든 시간이 있었다. 시즌 막바지에 잘 되면서 도움왕 용심을 냈다. 뜻 깊은 상을 받았고,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 현재 최고의 ‘패스 마스터’는 토니 크로스
예전에는 차비 에르난데스, 사비 알론소 등의 영상을 보면서 많이 배웠는데, 지금으로서는 토니 크로스(레알마드리드)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크로스는 나와 같은 중앙 미드필더이고, 긴 패스와 짧은 패스, 볼 컨트롤 등 모든 부분에서 뛰어난 선수다. 상대 수비수가 예측할 수 없는 패스를 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크로스의 경기 영상을 많이 찾아보면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터치를 하고, 어떻게 패스가 나가는 지, 어떻게 공간을 보는 지, 패스 타이밍은 어떤지 등을 파악해 경기장에서 시도해보고자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타이밍이다. 움직이는 사람과 패스를 주는 사람 간의 타이밍이 딱 맞아야 최고의 패스가 나온다. 상대 수비 라인을 깨트리는 데에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미드필더로서 바로 공격수의 슈팅으로 연결될 수 있는 패스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매 경기에 임할 때 상상했거나 연습해 본 장면들을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플레이한다.

- 자기만의 장점을 찾아 극대화하라
선수들은 저마다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축구를 해오면서 내 장점이 킥 능력과 패스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지도자분들도 좋게 봐주셨다. 그렇게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로 진학하면서 내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인 운동 시간에 킥과 패스 연습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 점점 더 자신감이 붙었다. 특히 영남대 시절 김병수 감독님 밑에서 강약 조절 등 패스의 세밀한 부분까지 잘 배울 수 있었고, 그래서 지금에 이를 수 있게 된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라면 앞으로 자신의 능력을 끌어내고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이 많다. 지도자 선생님께서 알려주는 것도 있지만, 스스로 자신의 장단점에 대해 연구하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주특기에 있어서는 남들에게 절대 지지 않겠다는 다부진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내 경우에는 패스 중에서도 한 번의 패스로 공격수와 골키퍼의 1대1 상황이 나오게 하는 패스, 발등 킥으로 수비 뒷공간에 넣어주는 패스가 가장 자신 있다. 포항에서는 승대 형과 호흡을 맞출 때 그런 장면이 많이 나온다.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 <ONSIDE> 1월호 'KNOW-HOW'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