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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HOW] 안현범의 치달(치고 달리기)

등록일 : 2017.07.06 조회수 : 6144
2016년 K리그 어워즈 영플레이어상에 빛나는 안현범(제주유나이티드)의 장기는 치고 달리기, 일명 ‘치달’이다. 발군의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제치는 안현범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짜릿함과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안현범의 ‘치달’ 노하우를 직접 들었다.

드리블 타이밍이 중요해
당연한 이야기지만 치달을 위해서는 스피드가 바탕이 돼야 한다. 스피드는 어느 정도 타고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빨리 달리기 위해 노력한 것은 없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드리블 타이밍이다. 빠르기만 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스피드가 아무리 좋아도 타이밍에 맞게 수비수를 제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수비수 입장에서는 공격수가 움직이는 데로 움직여야만 한다. 때문에 0.5초라도 공격수보다 늦을 수밖에 없다. 공격수가 5미터~10미터 정도 먼저 쳐놓고 달리면 수비수가 따라잡기 힘들다. 나도 지금 윙백을 보고 있지만, 공격수가 먼저 반응하고 쳐버리면 따라가기 버겁다.

멀티 포지션 경험으로 성장
팀 상황에 따라 오른쪽 윙포워드와 오른쪽 윙백을 오간다. 윙포워드를 볼 때는 수비 부담이 크지 않아 공격적인 능력을 더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윙백을 볼 때는 공을 잡았을 때 치고 나갈 수 있는 공간이 많기 때문에 치달이 더 빛날 수 있다. 부평고 시절 3년 동안 풀백을 봤었고, 동국대에 가서는 당시 김종필 감독님이 “수비하기 아까운 스피드를 가졌다”며 공격수를 맡기셨다. 풀백을 봤던 경험 덕분에 제주에 와서 윙백을 맡은 것도 어색하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다. 수비를 하는 것은 어색하지 않았지만, 스리백에 적응하는 것은 노력이 필요했다. 학창시절에는 스리백 시스템에서 뛰어본 적이 없었다. 유벤투스, 첼스 등 스리백을 잘 사용하는 팀들의 영상을 보면서 스리백 시스템에서 윙백의 역할에 대해 많이 연구했다. 요새는 공격적인 스리백의 시대다보니 윙백의 공격적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수비와 공격을 모두 하다 보니, 상대 공격수를 막을 때나 상대 수비수를 제칠 때나 상대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치달의 팔할은 자신감
축구의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치달도 자신감이 중요하다. 드리블 타이밍을 잡는 것도, 앞으로 치고나가는 것도 자신감이 필요하다.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드리블 타이밍이 생겨도 ‘괜히 올라갔다가 내 자리가 비어서 골을 먹으면 어쩌나’ 걱정부터 든다. 그러면 치달을 못하고 내 장점을 발휘할 수 없다. 내 플레이는 물론 팀 전체적인 플레이가 소극적이게 된다. 자신감이 차있으면 실수에 대한 걱정 없이 치고나갈 수 있다. 신이 나서 플레이를 하면 체력적으로도 힘들지 않다. 그런 면에서 지난달 우라와전(제주는 5월 31일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이었던 우라와레즈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이 두고두고 아쉽다. 나도 그렇고 팀 전체적으로 제대로 된 공격을 해보지 못하고 수비적인 플레이를 하다가 졌기 때문에 후회가 많이 남는다. 내가 데뷔 시즌부터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는 성격도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간혹 가지고 있는 능력도 많고 훈련에서는 잘하는 선수들이 경기에 못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만큼 실전에서는 패기와 자신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축구를 시작하고서 단계를 밟아 올라올수록 자신보다 잘하는 선수들을 계속 만나기 마련이고, 그 과정에서 자신감을 잃기 쉽다.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기 보다는 어려서부터 기본기들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자신을 믿고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매거진 <ONSIDE> 7월호 ‘KNOW-HOW‘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