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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신속한 기도 확보, 생명을 살리는 길

등록일 : 2017.06.13 조회수 : 2374
U-20 4개국 축구대회 잠비아전에서 수비수 정태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주변에 있던 동료와 주심이 응급처치에 임하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U-20 4개국 축구대회 잠비아전에서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수비수 정태욱이 상대 선수와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머리를 부딪혀 넘어진 뒤 잠시 의식을 잃었다. 이 때 옆에 있던 동료 이상민과 주심 김덕철 씨의 대처가 빛났다. 정태욱을 살린 응급처치의 키포인트는 바로 기도 확보였다. 박현경 교수가 생명을 살리는 기도 확보의 ‘A to Z'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 기도 확보, 어떤 단계를 통해 이뤄지나요?
축구 경기 도중 선수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반응확인이다. 양쪽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큰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거나 괜찮은지 물어본다. 만약 의식이 있다면 대답을 하거나 움직이거나 또는 신음소리를 내는 것과 같은 반응을 나타낼 것이다. 반응이 없다면 큰 소리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다.

동시에 얼굴과 가슴부위를 5~10초간 관찰해 호흡 여부를 확인한다.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으로 불규칙하고 얕은 호흡을 한다면 심정지 상황으로 간주하고 즉시 가슴압박 소생술(그래픽 참고)을 시행하고, 호흡이 있다면 다음의 방법으로 기도를 확보하고 유지해 자발호흡을 돕는다.

의식이 없는 환자의 기도폐쇄의 제일 흔한 원인은 환자 자신의 혀이다(그림 가). 기도를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해 추천되는 방법은 구조자에 따라 차이가 있다. 우선 가장 가까이 있는 동료선수나 심판 등 일반인 구조자는 머리기울임-턱들어올리기(그림 나) 방법을 사용하여 기도를 개방한다. 한 손을 환자의 이마에 대고 손바닥에 압력을 가하여 환자의 머리가 뒤로 기울어지게 하면서, 다른 손의 손가락으로 아래턱의 뼈 부분을 잡고 수직상방으로 들어 올려주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환자의 입이 열리고 목 뒤로 늘어진 혀가 일부 앞으로 당겨져 숨길이 열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때 턱 아래 부위의 연부조직을 깊게 누르면 오히려 기도를 막을 수 있기에 주의한다.

척추 손상 위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척추고정 장치를 적용하는 것보다 먼저 구조자의 손으로 척추 움직임을 제한하는 것을 고려한다. 경추 손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머리를 뒤로 기울이지 않은 턱밀어올리기(그림 다) 방법을 사용해 기도를 확보한다. 환자의 머리 쪽에서 두 손을 각각 환자 머리의 양 옆에 두고, 팔꿈치를 바닥에 닿게 한다. 그리고 두 손으로 아래턱 모서리를 잡아 위로 밀어 올린다. 다만 일반인 구조자에 의한 턱밀어올리기 방법은 권장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의료인이라도 숙련되지 않은 경우 이 방법으로 기도를 개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의무팀에 속한 의료인은 머리나 목에 외상의 증거가 없는 환자의 기도를 확보할 때 반드시 머리기울임-턱들어올리기 방법으로 기도를 유지하여야 한다.
- 증상별로 기도확보 방법을 다르게 해야 할까요?
뇌진탕 또는 경미한 두부손상은 뇌의 타박상이나 출혈 같은 해부학적 변화가 없는 뇌 손상을 말하며 모든 접촉 스포츠에서 흔하다. 축구 경기에서도 공중볼 경합을 위한 헤더 동작이나 다른 선수와 충돌 후 넘어지면서 운동장 바닥에 머리를 부딪친 경우 발생하게 된다. 뇌 손상을 받은 후 선수는 잠시 의식을 잃거나 혼미상태에 빠질 수 있다. 경기장 내에서 우선 의식이 있는지 확인하고, 만약 의식이 없다면 두부와 척추 손상이 있다고 가정하고 응급처치를 시행하여야 한다. 숙련된 구조자라면 턱밀어올리기법으로 기대를 개방하고 이 방법이 여의치 않으면 머리기울임-턱들어올리기 방법을 이용한다.

간혹 구조자가 혀가 말려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손가락을 환자의 입에 집어넣는 시도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혀를 뒤로 더 밀려들어가게 할 수 있고, 환자의 무의식적인 입벌림 장애와 경련으로 구조자의 손가락을 깨물릴 수 있으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심정지 상태가 아니라면 기도 확보만으로 환자는 스스로 호흡이 가능해지고 혀도 제자리로 돌아온다. 간혹 심판들이 깃대를 쓰러진 선수의 입안에 넣어 기도를 확보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환자의 입속과 목에 상처를 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환자가 구토를 할 때에는 경추손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고개만 측면으로 돌리지 않는다. 머리와 목, 몸통을 함께 통나무 굴리듯 옆으로 돌려 구토물을 배출하게 함으로써 2차적으로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한다.

<참고문헌>
2015년 한국형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대한심폐소생협회
스포츠의학 4판, 대한스포츠의학회
Football Emergency Medicine Manual, FIFA-MARC
스포츠의학 필드매뉴얼, 대한스포츠의학회

글=박현경(강동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부교수)
정리=안기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