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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선수권] 포항여전산고 이민아-현대청운중 최유리' 우승의 주역들

2009-07-27 00:00:00 6,429

발군의 경기력을 선보인 포항여전자고 이민아 ⓒ스포탈코리아



이민아' 포항여전산고의 컨트롤 타워

26일 합천 사계절잔디구장에서 열린 2009 전국여자선수권 고등부 결승전.
포항여자전산고와 울산현대정보과학고가 맞붙은 이날 경기는 사실상 포항여전산고의 플레이메이커 이민아(18' 3학년)를 위한 무대였다.

이민아는 좌우로 열어주는 정확한 공간패스와 전방을 향한 침투패스' 동료들과의 2:1 패스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포항여전산고의 공격을 조율했다. 156cm의 자그마한 체구이지만' 패스를 주고 돌아가는 움직임도 좋아 상대 수비에게 쉽게 잡히지 않았다.

특히 U-17 대표팀 동료이기도 했던 스트라이커 전은하와의 콤비 플레이는 단연 최고였다. 이들은 여러 차례 완벽한 호흡으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후반 7분에는 동료 전은하에게 절묘한 패스를 넣어줘 골키퍼와 1:1 상황을 유도했고' 이것은 선제골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들의 활약 속에 포항여전자고는 현대정과고를 2-1로 꺾고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그냥 너무 좋아요. 우승한다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인 줄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우승해서 정말 기분이 좋아요.(웃음) 현대정과고가 압박이 강한 팀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주고 빠지는 패스 플레이를 많이 시도했어요. 우리 축구가 아기자기하면서 패스가 풀어나가는 스타일이라 잘 된 것 같아요.”

이민아의 경기력이 얼마나 대단했으면 포항여전자고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경기를 구경나온 합천 지역 생활체육팀 아저씨들조차 “포항 17번 최고다~”' “포항 17번 파이팅~”이라며 열렬히 응원을 할 정도. 경기 흐름을 이끌어간다는 느낌을 확실히 심어줄 만큼 인상적인 플레이메이킹이었다.

“제가 생각할 때도 패스하는 것은 괜찮은 것 같아요. 그런데 체구가 작으니까 몸싸움에서 약해요. 그렇기 때문에 상대가 몸으로 부딪치기 전에 빨리 볼을 주고 다시 받는 영리한 움직임을 더 많이 시도해야 해요. 지소연 언니를 보고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포지션은 다르지만' 소연 언니도 정확한 스루패스를 잘해요.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죠.(웃음)”




전국여자선수권 중등부 득점왕에 오른 최유리 ⓒ스포탈코리아



최유리' 스피드 살린 공간침투로 현대청운중 공격 이끌어


올 시즌 울산현대청운중은 여자 중등부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춘계연맹전 우승을 시작으로 소년체전과 청학기' 그리고 이번 전국여자선수권에서도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현대청운중은 26일 합천 사계절잔디구장에서 벌어진 여자선수권 결승전 함성중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2-1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이날 결승전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 중 하나가 바로 스트라이커 최유리(15' 3학년)였다.

최유리는 경기 내내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공간 침투로 함성중 수비진을 괴롭혔다. 158cm의 날렵한 체구를 지닌 최유리는 상대 수비수와의 속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사실 전반에는 조금 힘든 경기를 했어요. 선제골도 먼저 허용했고요. 그러나 후반 들어서 경기가 잘 풀려서 역전시킬 수 있었어요.(웃음)”

1-1 상황에서 맞이한 후반전에서 최유리는 결국 역전골이자 결승골을 뽑아냈다. 최유리 개인적으로는 이번 대회 들어 4번째 골.

“사실 오늘은 제 플레이를 완전히 보여주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별로였죠.(웃음) 예선에서 예성여중과 할 때도 상대 수비의 압박 때문에 고생했었는데' 결승도 비슷한 면이 있었어요. 그래도 우리 팀이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좋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어요.”

경기 이천초 5학년 때 처음 축구를 시작한 최유리는 잠재력을 인정받아 현대청운중에 스카우트되었다. 이천에서 울산까지 내려와야 했지만' 축구를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기에 결단을 내린 것. 지금은 친구들과 즐겁게 생활하며' 축구 실력을 다지고 있다.

“스피드를 활용한 플레이는 자신 있는데' 아직 기본기가 조금 부족해요. 계속 노력해서 여자대표팀에 뽑히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최유리는 배시시 웃으며' 여중생다운 답을 내놓는다.
“기성용 선수를 좋아해요. 포지션이랑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지 않느냐고요? 그렇긴 하지만 그냥 멋있잖아요.(웃음) 물론 플레이도 멋있고요.(웃음)”


합천=이상헌




현대정과고의 결승전에서 이민아 ⓒ스포탈코리아



사실 이민아는 U-12 대표상비군부터 시작해 꾸준히 연령급 대표상비군에 뽑혔던 기대주이다. 작년에는 U-17 대표팀의 일원으로 뉴질랜드에서 열린 U-17 여자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1살 위 언니들이 주축을 이룬 이번 U-19 대표팀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U-17 월드컵에 같이 참가했던 동료들 중 일부는 U-19 대표팀에 선발됐기에 이민아는 더욱 절치부심하고 있다.

만약 이번에 AFC 여자 U-19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U-19 대표팀이 내년에 열리는 월드컵 진출 티켓을 획득한다면 U-17 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번 월드컵에 도전하고 싶다는 각오이다.

“아쉽게도 이번 U-19 대표팀에는 선발되지 못했어요. 몇몇 친구들은 갔는데 저는 못가서 아쉬웠어요. 이번에 아시아대회를 통과하면 내년에 월드컵에 나가는데' 그렇게 되면 꼭 가보고 싶어요. 더 열심히 해서 멋진 선수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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