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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하나은행컵 1차전] 벤투호vs김학범호 2-2 무승부... 2차전은 12일 열려

2020-10-09 22:03:18 1,221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말이 있지만 아우도 꽤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말을 현실로 옮겼다. ‘아우’ 김학범호가 ‘형님’ 벤투호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비겼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국가대표팀은 전반 15분 이주용의 선제골로 앞섰으나 후반 5분 송민규의 동점골, 후반 13분 권경원의 자책골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국가대표팀 공격수 이정협이 후반 44분 다시 동점골을 만들며 간신히 체면 치레를 했다.

 

이날 경기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진행되고 있어 무관중 경기로 열렸다. 2차전은 오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8시 열린다.

 

KFA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을 위해 승리팀 이름으로 기부금 1억원을 걸었다. 승자 결정 방식은 양 팀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 뒤 합산 스코어를 기준으로 하며 합산 스코어 동률 시 원정골 우선 원칙을 적용한다. 1차전은 남자 국가대표팀이 홈 유니폼을 입고, 2차전은 U-23 대표팀이 홈 유니폼을 입고 경기한다.

 

24년 만에 열린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경기는 그야말로 흥미진진했다.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가장 최근 맞대결은 1996년 열린 바 있다. 당시 국가대표팀이 김도훈, 황선홍의 연속골로 이경수가 한 골을 만회한 올림픽대표팀을 2-1로 이겼다. 그러나 이날은 올림픽대표팀이 강한 전방압박을 통해 형님인 국가대표팀을 괴롭힌 끝에 무승부를 이뤘다.

 

벤투호와 김학범호 모두에게 소중한 경기였다. 벤투호는 지난해 12월 EAFF E-1 챔피언십 대회 이후 10개월, 김학범호는 올해 1월 AFC U-23 챔피언십 대회 이후 9개월 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합류하지 못해 벤투호와 김학범호 모두 전원 K리거로 구성됐다.

 

양 팀은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다. 해외파가 대거 빠진 벤투호는 내년 재개될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 대비해 새로운 얼굴을 테스트하는 기회로 삼는다. 반면 AFC U-23 챔피언십 우승 주역이 대부분 모인 김학범호는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조직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벤트 경기답지 않게 경기는 초반부터 뜨거웠다. 양 팀 선수들은 감독들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었다. 전반부터 파울이 빈번하게 나왔다. 과격한 태클로 인해 VAR이 가동될 정도였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나온 첫 골의 주인공은 벤투호의 왼쪽 풀백 이주용이었다. 이주용은 전반 14분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뒤 중앙으로 치고 들어와 오른발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슈틸리케 감독 시절이던 2015년 이후 5년 만에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이주용은 김진수, 홍철 등이 빠지며 잡은 출전 기회에서 골을 터뜨리며 벤투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0-1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이한 김학범호는 그러나 후반 15분 만에 두 골을 만들어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동점골의 주인공은 올해 유력한 K리그 영플레이어상 후보인 송민규였다. 송민규는 후반 5분 문전에서 수비수 두 명을 여유 있게 제친 후 왼발슛을 때려 골을 성공시켰다. 올림픽대표팀에 첫 발탁된 송민규는 활발한 움직임과 더불어 골까지 넣으며 김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1-1 동점을 만든 김학범호는 후반 13분 국가대표팀 수비수 권경원의 자책골로 2-1로 앞서나갔다.

 

다급해진 국가대표팀 형님들이 총공세에 나섰으나 여의치 않았다. 처음 발을 맞추는 선수들이 많은 국가대표팀은 AFC U-23 챔피언십 이전부터 손발을 맞춘 올림픽대표팀의 강한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래도 형님의 자존심은 끝내 지켰다. 후반 44분 이정협이 김인성의 스루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고양 = 오명철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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