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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GE] 황의조의 카타르전 골은 왜 오프사이드가 됐을까?
2019-02-11 09:17:51 13,249
2019 AFC 아시안컵에서도 판정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역시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건 핸드볼과 오프사이드 관련 판정이었다. 아시안컵 기간 동안 나왔던 결정적인 판정 순간들을 대한축구협회 심판운영팀장인 김종혁 심판과 함께 돌아봤다.
#1. 손에 맞으면 모두 핸드볼?
호주는 1월 15일 열린 시리아와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3-2로 힘겹게 승리했다. 1차전에서 요르단에 0-1로 충격패를 당한 호주는 팔레스타인과의 2차전을 3-0으로 승리하고 시리아까지 잡으면서 요르단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호주의 핸드볼 논란이 불거졌다. 호주가 2-1로 앞선 후반 16분 호주 수비수 마크 밀리건이 걷어내려던 공이 자신의 팔에 맞은 것이다. 시리아 선수들이 일제히 핸드볼이라고 외쳤지만 멕시코 주심 세사르 라모스는 경기를 속개했다. 이후 시리아가 후반 35분 페널티킥을 얻게 됐다.
이를 두고 언론에서는 ‘핸드볼 오심과 이에 따른 보상 페널티킥’이라며 심판의 판정이 잘못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김종혁의 설명
핸드볼을 판정할 때 고려사항이 있다. 자연스러운 동작인가 아닌가, 손으로 볼을 막으려는의도가 있는가, 선수가 어떤 위험을 감수하고 하는가, 볼과의 거리는 얼마나 되는가, 어떤 의도로 플레이를 하는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한다.
마크 밀리건의 경우 손으로 볼을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 볼을 컨트롤 하려다 볼이 손에 맞았고, 수비수 주위에 상대 선수도 없었다. 위험 요소가 없었다는 것이다. 팔의 위치는 볼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본 것이다.
만약 상대가 크로스나 슈팅을 하는 상황에서 이런 동작을 취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축구를 이해한다면 이 상황은 밀리건의 핸드볼로 볼 수 없다.
#2. 카타르전 오프사이드와 바레인전 오프사이드
한국은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카타르에 일격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후반 34분 압둘아지즈 하템에게 왼발 중거리포를 내줬으나 불과 1분 만에 황의조가 골망을 흔들었다. 이용의 측면 크로스를 황의조가 오른발로 받아 넣었는데 아쉽게도 이는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느린 화면상으로는 황의조는 이용이 크로스를 시도할 때 상대의 최종 두 번째 수비수보다 명백하게 앞서 있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이용의 크로스가 수비수의 발에 맞았기 때문에 오프사이드가 적용되지 않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바레인과의 16강전(2-1 연장전 한국 승)에서 나온 바레인의 골은 경기 후 AFC가 오프사이드 오심임을 인정했다.
- 김종혁의 설명
이용의 크로스가 수비수에 맞았다면 골이 인정되는 것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일단 VAR 판독 결과 카타르 수비수 발에 맞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설령 수비수에 맞았다고 해도 오프사이드다. 이 상황에서도 앞서 핸드볼과 유사하게 수비수의 의도와 동작을 살펴봐야 한다.
만약 카타르 수비수가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고, 볼과의 거리가 충분한 상황에서 볼을 걷어 내려다 굴절되고, 이 공을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 공격수가 받아 골을 넣었다면 이는 오프사이드가 아니다. 하지만 카타르 수비수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공을 걷어내려고 태클한 상황이기 때문에 설사 수비수 말에 맞았다고 해도 황의조의 골은 오프사이드 적용이 되는 것이다.
바레인전 오프사이드 오심도 마찬가지로 보면 된다. 홍철이 바레인 선수의 슈팅을 태클로 저지하는 동작은 시간적 여유가 없고, 볼을 막으려고 하다 굴절된 공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바레인 선수에게 연결된 것이기 때문에 바레인의 골은 오프사이드인 것이다.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매거진 ONSIDE 2월호 ‘JUDGE‘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오명철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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