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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기성용-구자철, 두 캡틴이 함께한 순간들

2019-02-01 10:53:29 1,596

기성용과 구자철이 국가대표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은퇴한 뒤 이어진 한국남자축구국가대표팀의 한 시대가 저문 것이다. 둘은 국가대표로서의 무게가 배로 담긴 주장 완장을 주고받으며 약 10년의 시간을 함께했다. 함께이기에 더 소중했던 두 캡틴의 시간을 돌아봤다.
 


 

기성용이 돕고, 구자철이 넣고 -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과의 경기부터 둘의 호흡이 빛났다. 구자철이 선제골을 넣었고, 기성용이 이를 도왔다. 구자철은 바레인전에서 넣은 두 골을 포함해 이 대회에서 다섯 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일본과의 준결승전은 둘 모두에게 잊지 못할 경기다. 기성용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는데, 이 직후 펼친 세리머니가 논란이 됐다. 구자철은 승부차기를 실축했다. 일본에 패한 한국은 3/4위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물리치고 3위를 차지했다. 이 경기에서도 구자철은 골을 기록했다.
 


 

동메달의 영광 - 2012년 런던 올림픽

기성용과 구자철이 이른바 ‘런던세대’의 대표로 불리게 된 계기다. 둘은 한국 올림픽대표팀의 주축으로서 동메달 획득을 이끌었고, 병역 면제 혜택도 얻어냈다. 8강에서 만난 홈팀 영국을 상대로는 승부차기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는데, 구자철과 기성용이 각각 1번 키커와 마지막 키커를 맡았다. 구자철은 주장으로도 활약했으며 3/4위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쐐기골을 터트리며 그간 이어졌던 일본전의 악연을 끝냈다.



 

부케 대신 축구공 - 2013년 K리그 올스타전

둘은 결혼도 비슷한 시기에 했다. 유럽에서 뛰고 있던 기성용과 구자철은 K리그 올스타전에 특별 초청돼 함께 경기를 뛰었는데, 이 경기는 구자철의 결혼식 하루 전에 열렸다. 구자철은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키고서 역시 예비 신랑이었던 기성용과 함께 결혼식 세리머니를 펼쳤다. 구자철이 부케를 던지듯 공을 뒤로 던졌고, 기성용이 공을 받았다. 축구 경기 도중 절친이 함께한 특별한 결혼 자축이었다.
 


 

다시 시작해 - 2015년 호주 아시안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로 한국남자축구국가대표팀은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 2015년 호주 아시안컵은 축구팬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기회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 하에서 기성용이 구자철의 주장 완장을 이어받았다. 구자철은 조별리그 3차전 중 당한 부상으로 일찍 귀국길에 올라야했지만, 전 경기에 출전한 기성용과 더불어 어려운 시기에 함께 팀을 이끌었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연장전 끝에 호주에 1-2로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브라질부터 러시아까지 - 2014년과 2018년 두 번의 월드컵

기성용은 세 번(2010, 2014, 2018년)의 월드컵에 출전했고, 구자철은 두 번(2014, 2018년)의 월드컵에 출전했다. 구자철이 주장을 맡았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둘은 조별리그 세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분투했고, 구자철은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둘의 마지막 월드컵이 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기성용이 주장을 맡았다. 비록 목표했던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독일전 승리 후 보인 눈물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글=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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