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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기본적 틀은 유지..세부적인 건 새로운 선수들에게 맞게”
2018-11-05 11:45:38 4,181
파울루 벤투 감독이 호주-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평가전에 나설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기본적인 틀과 플레이 스타일은 유지하되 세부적인 건 새로운 선수들에 맞게 적용시킬 것이다.”
한국남자축구국가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5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호주(11월 17일), 우즈베키스탄(11월 20일)과의 친선 2연전에 나설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기성용, 이승우, 손흥민, 이재성, 장현수 등 이전 대표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준 선수들이 빠졌고 이청용, 구자철, 나상호, 이유현, 권경원, 김정민 등 새 얼굴들이 합류했다.
벤투 감독은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많이 불러 최적의 조합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기존에 있던 선수들이든 새로 들어온 선수이든 상관없이 선수들이 얼마나 빠르게 팀에 녹아드는지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부임 이후 줄곧 유지해오던 팀의 색깔은 유지한다. 벤투 감독은 “선수 구성의 변화가 있지만 우리가 유지해온 플레이 스타일의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면서 “기본적인 틀과 플레이 스타일은 유지하되 세부적인 건 새롭게 들어온 선수들에게 맞게 적용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 기성용, 이재성 등 지난 평가전에서 큰 역할을 해준 선수들이 빠진 이유는? 그리고 징계로 뛸 수 없는 장현수에 대한 생각은?
기존에 소집된 선수들 외에도 여러 명의 선수들이 오지 못했다. 이유는 각기 다르다. 손흥민은 알다시피 이전에 구단과 합의된 사항이 있어서 발탁하지 못했고, 기성용은 개인적으로 선수가 우리에게 이야기를 해 이번 소집 때는 배려 차원에서 빼는 걸로 했다. 이 빈자리를 어떤 선수로 어떻게 대체할지에 대해 염두하고 제외했다. 이재성은 부상으로 인해 쉬었다가 최근 소속팀에 복귀했는데 굳이 이제 막 복귀한 선수를 위험 부담을 안고 팀에 합류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장현수에 대해서는 몇 가지를 말하고 싶다. 먼저 공정위원회에서 내려진 결정이나 징계는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결정을 따라야 하다는 건 기본이다. 물론 경기력적인 면을 봤을 때 장현수의 제외는 우리에게 전력 손실이나 마찬가지다. 이 선수가 가지고 있는 기술적, 전술적인 이해도와 경험이 우리 팀에 전력상으로 도움이 많이 됐기 때문이다. 이 선수를 잃게 된 건 손실이다. 아직 장현수와 개인적으로 얘기해보지는 않았지만, 이전 두 번의 소집에서 우리에게 보여준 모습에 대해서는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향후 본인의 커리어에 행운이 있기를 빈다. 지난 실수에 대해서는 처벌을 받게 되었지만, 개인적으로나마 장현수에게 앞으로 행운이 있길 바란다.
- 장현수 징계에 대해 처음엔 어떤 생각이었고, 지금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하다.
어릴 때부터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서 어떤 결론이 나오든 항상 따라야 한다고 배웠다.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단체나 개인이 내린 결정사항에 대해서는 항상 따랐고, 그렇게 이해했다. 외국에서 생활하는 사람으로서 이 결정에 대해서는 존중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다른 생각한 적은 없다. 내 나라의 문화와 다른 나라의 문화, 환경이 모두 같을 수 없기에 그런 점들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잘 인지하고 존중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게 맞다.
아까도 말했지만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는 큰 손실이다. 지난 네 경기를 통해 장현수가 보여준 모습을 봤을 때 우리에게 현재나 미래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던 선수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제 대안을 잘 찾아야 할 것 같다.
- 이청용의 발탁 배경은 무엇이며 어떤 점을 기대하는지? 그리고 이승우를 뽑지 않은 이유는?
이청용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발탁돼 들어왔을 때는 본인이 가진 장점을 발휘하는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길 기대한다. 이청용도 본인이 가진 능력을 잘 발휘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발탁했다. 이청용은 최근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좋았고 출전도 많이 했다. 이전부터 이 선수를 관찰하면서 봐왔던 능력이 있었기에 거기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넣었다.
이승우는 소속팀에서 활약이 미미한 점을 들 수 있겠다. 이전에 소속팀에서 활약이 부족하더라도 필요하면 대표팀에 발탁할 수 있다고 얘기했는데, 지금 이승우는 소속팀에서 출전을 못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이승우의 포지션에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는 것이다. 동일 포지션에서 상당히 능력이 좋고 멀티를 소화할 수 있으며 경험 많은 선수들이 대다수 있다. 지난 소집 때는 이승우를 발탁했지만 활용을 못했기에 그래서 이번 소집에는 발탁하지 않았다. 추후에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이청용은 언제부터 지켜봤으며, 이전에 선발하지 않은 이유는?
시즌 초반에는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없다가 시즌 시작하면서 점차 활약하고 있는 선수가 이청용이다. 활약이 늘어나면서 저희가 관심 있게 지켜봤다고 말할 수 있다. 당연히 선발 가능 선수 풀에도 포함되면서 지속적으로 관찰했다. 내가 대표팀에 부임한 이후부터 이 선수에 대한 정보는 알고 있었다. 언젠가는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선수다. 점차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이번에 발탁하게 됐다.
이청용 등 새롭게 포함된 선수들이 벤투호에서 어떤 색깔을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 기성용은 아시안컵 종료 후 은퇴에 공감대를 형성했기에 이번에 뽑지 않은 것인가? 그리고 이유현은 어떤 포지션을 염두에 두고 뽑았는가?
이유현의 경우 U-20 월드컵을 보면서 알게 됐다. 최근 소속팀에서는 오른쪽 윙으로 출전하면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대표팀에서는 이 선수를 오른쪽 풀백 자원으로 분류해서 실험할 것이다.
기성용은 이전에도 말했지만 선수와 얘기해 소집에 부르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 선수가 빠졌을 때 우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도 물론 확인해야겠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기성용과 대표팀 은퇴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건 없다. 앞으로 아시안컵 외에도 월드컵 예선 등 중요한 경기를 치르면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은 팀의 일원으로 포함시킬 것이다. 물론 기성용도 우리 팀의 중요한 일원이다.
- 최초 발탁된 이유현, 김정민, 나상호는 잠재력을 중시해 뽑은 것인가? 김정민의 경우 소속팀에서의 출전히 꾸준하지 않은데 어떤 점을 보고 선발했는지?
세 선수는 각급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많이 보여서 선발하게 됐다. 그 중 한명인 김정민은 나머지 두 명보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아시안컵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우리가 관찰하는 선수 대상에 포함되어 있어서 이번 기회에 확인하고 싶다. 우리는 많은 선수들을 관찰 중인데 그 선수들을 데리고 와서 평가하고, 좋은 자질들을 지닌 선수들을 데려다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 장현수의 빈자리를 어떤 선수로 보완할 계획인지?
장현수가 빠졌지만 우리 플레이 스타일이나 기본적인 철학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걸 유지하면서 센터백 포지션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을 찾아야 한다. 어떤 선수가 되었던 간에 장현수와 똑같은 역할을 수행하라고 말할 수는 없다. 선수들마다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틀과 플레이 스타일은 유지하되 세부적인 건 새롭게 들어온 선수들에게 맞게 적용하고자 한다.
- 부임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 나가서 진행하는 A매치인데 관전 포인트는?
선수 구성의 변화가 있지만 우리가 유지해온 플레이 스타일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한다. 이걸 지켜봤으면 좋겠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이든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든 상관없이 선수들이 얼마나 빠르게 팀에 녹아드는지도 중요하다. 우리가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에 이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부임 이후 처음 원정 평가전을 치르는데 달라진 환경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확인하고 싶고, 첫 번째 경기와 두 번째 경기 사이의 휴식이 지난달보다 짧아졌는데 짧아진 휴식기간을 어떻게 활용해 두 번째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이 부분은 상당히 좋은 변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글=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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