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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천호의 숨은 보석 - 울산 현대고 손화연

2015-10-19 10:31:00 2,401



정성천 감독이 이끄는 U-19 여자대표팀이 2015 AFC U-19 여자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르며, 2016 FIFA U-20 여자월드컵 티켓을 따냈다. 중국과의 3/4위전에서 2골을 기록한 손화연의 공이 컸다.

무남독녀
저는 외동딸이에요. 하나 밖에 없는 딸이 축구를 한다고 하자 엄마께서 반대를 많이 하셨어요. 아빠께서는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고요. 사실 엄마는 지금도 제가 축구 하는걸 그리 좋아하시지는 않는 거 같아요. 제가 부상을 당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워서 그러신 거죠. 그래도 항상 녹용, 보약 등 몸에 좋은 걸 많이 챙겨주세요.

천방지축
어릴 때부터 뛰어 노는 것을 좋아했어요. 태권도도 배웠고 동네에서 친구들과 배드민턴을 치며 놀았죠. 그러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날아라 슛돌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보다 축구에 엄청난 관심이 생겼어요. 막상 시작해보니 제가 생각했던 거보다 훨씬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축구가 좋아서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웃음)

최우수선수상
축구를 하면서 상복이 많은 편이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상은 2012 KFA 시상식에서 받은 중등부 여자 최우수선수상이에요. 그때부터 ‘더 열심히 해서 최우수선수상에 어울리는 축구 선수가 돼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U-19 여자챔피언십
대회에 나서기 전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예상보다 상대 팀들이 훨씬 강했어요. 일단 팀의 조직력이 조금 부족했던 거 같아요. 이런 점을 보완해서 U-20 여자월드컵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죠. 개인적으로도 좀 더 공격적인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국전
중국과의 3/4위 결정전은 무조건 이기자는 생각으로 나섰어요. 3위까지만 2016 FIFA U-20 여자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지니까요. 그래도 긴장은 크게 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난 북한, 4강전에서 만난 일본보다는 중국이 수월한 상대라고 생각했거든요. 정성천 감독님께서도 “이제 떨어질 때도, 올라갈 때도 없으니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격려해 주셨어요.








멀티골
3/4위 결정전에서 멀티골을 넣었어요. 결국 중국을 4-0으로 꺾고 대회 3위에 올랐죠. 첫 골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두 번째 골은 수비수가 잡은 공을 가로챈 뒤 막 달려가서 넣었어요. 제가 잘해서 골을 기록했다기보다는 운이 좋았던 거 같아요. 그래도 팀에 도움이 돼서 기뻤어요.

외모
아직 외모를 가꾸는 데는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아요.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는 머리가 길었는데 머리를 짧게 자른 뒤로는 한 번도 기른 적이 없죠. 머리가 짧은 게 축구 할 때 더 편하니까요. 여자 축구선수의 경우, 축구 실력보다는 외모로 평가를 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해요.

독서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책을 읽는 편이에요. 독서를 하면 마음이 평안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최근에는 《지선아 사랑해》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어요. 큰 화상을 입고도 항상 긍정적으로 사는 그분의 자세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상형
남자 축구선수 중에 이상형이 있냐고요?(웃음) 음, 기성용 선수요. 경기장 안에서 투지를 가지고 뛰는 모습이 멋있어요. 주장으로서 리더십도 좋으신 거 같고요. 물론 잘생기기도 하셨지만, 축구선수로서의 모습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해요.


최근 언니들이 성인 월드컵이나 동아시안컵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였잖아요. 저 역시 여자축구 선수로서 책임감이 많이 생겼어요. 일단 내년 U-20 여자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할 거 같아요. 앞으로 기복과 부상 없이 오래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요. 당연히 성인 국가대표와 해외 진출의 꿈도 가지고 있습니다.


“(손)화연이의 가장 큰 무기는 스피드다. 대단한 스피드를 갖췄다. 체력도 좋은 편이다. 기술적인 부분은 더욱 다듬어야 한다. 일대일 상황에서의 골 결정력이나 동료를 이용하는 패스가 좀 아쉽다. 현대고에서도 3년 동안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좀 더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 앞으로 다치지 않고, 자만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홍주영 울산 현대고 감독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공식매거진 10월호 'SCOUTING REPORT'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 김태경
사진= 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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